
예약한 식당에서 제법 멋진 식사를 하며, 쥬세페 드래그나는 평생이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처리하는 건 힘들고 아직도 세상에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제 앞에 있는 이가 함께 해준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제게 힘과 용기를 주니까. 당사자는 그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이었다. 버겁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언젠가부터 힘들지 않았을 때 곁에 있어 준 많은 사람 중 가장 도드라졌던 이가 노아 로건이었다. 단순히 어릴 적 도움을 받아서 그런 건 아니었다. 쥬세페 드래그나는 생각보다 폐쇄적인 사람이라 모두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가장 가까운 거리를 누구에게나 허락하되 자기 자신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그런 사람. 그런 겁쟁이가 쥬세페였다.
"여기 음식이 괜찮군요."
"그래?많이 먹어."
그러니 제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조차 저를 챙기는 상대를 보면서도 가장 중요한 말만은 하지 못했다. 저희의 관계가 특별함은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고 정의하면 좋을지도 알았다. 어떤 말을 해야만 하는지, 어째서 그래야만 하는지 또한 아는데 그럴 수 없었다.
"따로 받고 싶은 선물은 없습니까?"
"음... 딱히?"
욕심 없는 상대에게 자신을 내어주면 너무도 무겁고 못나다 느껴 도망가버릴까 봐. 짧게나마 누려온 행복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렵고 두려워서 그래서는 안됨을 알면서도 버텼다. 버텨왔다.